유월절 절기 그리고 첫째 계명

유월절 절기와 십계명. 얼핏 봐서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십계명의 첫째 계명을 온전히 지키려면 유월절이 꼭 필요하다.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은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다. 예수님께서는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을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태복음 22:36~38). 많은 기독교인들이 십계명은 꼭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구약과 신약의 십계명이 다른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사실 하나님을 사랑해야만 다른 신을 섬기지 않을 수 있다. 이 오묘한 원리를 이해하려면 유월절에 관해 알아야 한다.

성경은 이 첫째 계명을 온전히 따른 인물로 요시야왕을 꼽는다. 요시야는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첫 번째 계명을 지킬 수 있었을까?

요시야가 지켰던 유월절 절기

요시야는 분열 왕국 시대에 유다를 통치했던 16대 왕이다. 선왕 아몬이 신복들의 반역으로 살해되고 신복들도 얼마 못 가 백성들에게 죽은 탓에, 그가 왕위에 올랐을 때의 나이는 불과 8세였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을 향한 올곧은 신앙을 보였다.

성경은 그를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해 하나님의 모든 율법을 준행’한 인물로 평가한다(열왕기하 23:25). 이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을 지켰다는 말과 같다. 그는 어떻게 이런 평가를 받게 되었을까? 이 구절에 답이 있다.

왕이 뭇 백성에게 명하여 가로되 이 언약책에 기록된 대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유월절을 지키라 하매 사사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대부터 이스라엘 열왕의 시대에든지 유다 열왕의 시대에든지 이렇게 유월절을 지킨 일이 없었더니 (열왕기하 23:21~22)

요시야는 ‘유월절 절기’를 지킴으로써 첫째 계명을 온전히 준행했다. 하나님의 첫째 계명을 준수하는 방법은 바로 유월절을 지키는 것이다.

첫째 계명의 원리

첫째 계명 속에 숨은 또 하나의 명령

유월절 절기 십계명의 첫째 계명
첫째 계명이 담긴 십계명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허락하신 십계명. 이 십계명 가운데 첫째 계명은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다. 이 계명에는 사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액면 그대로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뜻도 있지만 바꿔 말하자면 ‘나만 섬겨라’ 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의 명령에 순종하여 첫째 계명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월절을 지킴으로 나를 섬겨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 애굽의 모든 신에게 벌을 내리리라 (출애굽기 12:11~12)

하나님께서는 유월절 절기를 모든 신을 벌하는 날로 정하셨다. 여기서 ‘모든 신’이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온갖 잡신이 가득하다. 사람은 이 잡신들과 하나님을 구별해내지 못한다. 자신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여긴다 해서 정말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유월절을 통해 다른 신들은 모두 심판을 받게 된다. 자연히 하나님만을 섬기게 되는 것이다.

다른 신을 심판하는 유월절 절기

사람은 하나님과 다른 신을 구별할 수 없다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은 유월절이다. 유월절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이 어떤 신을 사랑하는지 분간할 수 없는 것이다.

앞서 등장한 요시야 역시 하나님을 사랑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조부 므낫세가 세웠던 각종 우상들을 여전히 숭배했다. 하나님과 다른 신을 구별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던 그는 재위 18년째에 성전을 수리하다가 한 권의 율법책을 발견한다. 서기관 사반으로부터 책 속의 말씀을 들은 요시야는 옷을 찢고 크게 통곡했다.

“모든 열조가 이 말씀을 어긴 탓에 하나님의 진노를 샀구나. 우리는 이 책의 말씀을 꼭 준행해야 한다!”(열왕기하 22:3~13)

유월절 절기를 깨닫고 옷을 찢으며 통곡하는 요시야
요시야왕 – 율리우스 슈노르 폰 카롤스펠트 作. 요시야왕은 유월절을 깨닫고 옷을 찢으며 통곡했다

율법책 속의 말씀을 준행하기로 결심한 요시야는 무엇을 했을까? 모든 백성들과 함께 유월절 절기를 지켰다. 이후 예루살렘과 유다 전역에서는 대규모 종교 개혁이 이루어졌다. 가증한 신과 귀신 접한 자, 박수와 드라빔 등 각종 우상을 다 멸한 것이다. 유월절을 지키고 다른 신들을 전멸시킨 요시야는 비로소 하나님만 섬기라는 첫째 계명을 지킬 수 있었다.

왕이 대 위에 서서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세우되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여호와를 순종하고 그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켜 이 책에 기록된 이 언약의 말씀(유월절 절기)을 이루게 하리라 하매 백성이 다 그 언약을 좇기로 하니라 (열왕기하 23:3)

요시야가 또 유다 땅과 예루살렘에 보이는 신접한 자와 박수와 드라빔과 우상과 모든 가증한 것을 다 제하였으니 이는 대제사장 힐기야가 여호와의 전에서 발견한 책에 기록된 율법 말씀을 이루려 함이라 (열왕기하 23:24)

이러한 역사는 요시야의 증조부인 히스기야 당시에도 있었다. 히스기야도 우상과 하나님을 혼동했었다. 그러나 유월절 절기를 지키고 나서는 놋뱀이 단지 ‘느후스단(놋조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을 파괴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행위를 정직하게 보셨다(열왕기하 18:1~6).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유월절을 지킨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마땅히 첫째 계명을 제대로 알고 순종해야 한다. 그 첫째 계명은 유월절 절기를 통해 완성된다. 유월절을 지키면 하나님과 다른 신들을 분별하고 올바로 하나님을 섬기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반드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다(요한복음 14:15). 요시야처럼 유월절을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해 지키는 자야말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