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의 뜻
유월절의 뜻은 ‘넘어가다’ 혹은 ‘지나가다’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직전 유월절을 지켜 열 번째 재앙이 넘어갔던 역사에서 유래했다. 유월절의 권능으로 재앙에서 보호받은 역사는 또 있다. 분열 왕국 시대에 유다를 통치했던 히스기야왕의 이야기다.
유다의 왕, 히스기야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유월절의 뜻

애굽에서 해방되어 가나안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랫동안 사사(士師)의 통치를 받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사 대신 왕을 원했고, 결국 왕권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왕들은 대개 하나님의 진노를 샀다. 왕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저버리고 심지어 이방 신까지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히스기야왕의 부친은 아하스왕이다. 그도 선대 왕들처럼 이방 신을 섬겼다. 수도 예루살렘과 유다 각 성읍에 이방 신을 위한 단을 쌓기도 했다(열왕기하 16:1~18, 역대하 28:1~3). 아하스가 죽은 후 히스기야는 25세의 젊은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그는 왕이 되자마자 성소 내부와 성소의 각종 기구를 깨끗이 청소했다. 하나님을 경건하게 섬기려는 그의 마음은 여느 왕들과 다르게 무척 신실했다.
히스기야의 개혁
유월절을 지키다
성전이 성결케 되자 히스기야는 유월절 지킬 준비를 했다. 유다 백성들은 물론 북쪽의 이스라엘까지 유월절을 지킬 수 있도록 보발꾼을 보냈다.
유월절의 소식을 들은 이스라엘은 보발꾼들을 조롱하고 비웃었다. 이스라엘은 너무 오랜 세월 동안 유월절을 지키지 않았기에 유월절이 있다는 것도, 유월절의 뜻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도 몇몇 사람들은 유다의 예루살렘으로 갔다. 그들은 유다 백성들과 마음을 모아 유월절을 지켰다(역대하 30:1~16).
우상을 멸하다
히스기야는 유월절을 지킨 후 종교개혁을 감행한다. 유다 여러 성읍에 가득한 우상들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당시 유다에는 주상(기둥 모양 우상)과 산당이 많았고 아세라 목상도 있었다. 그 중 특히 주목할 우상은 놋뱀이다. 장대에 매달려 있는 놋뱀 형상은 오늘날에도 종종 목격된다.
이 놋뱀의 역사는 광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원망한 죄로 독사에게 많이 물려 죽은 일이 있었다. 백성들은 죄를 뉘우치며 모세에게 자신들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하나님께서 그때 모세에게 만들라고 명하신 것이 바로 그 놋뱀이다. 뱀에게 물린 자들은 놋뱀을 쳐다보고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난 것은 “놋뱀을 쳐다보면 살 것이다”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놋뱀에 영험한 능력이 담긴 줄로 착각했다. 그들은 오랜 세월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경배를 엉뚱하게도 놋뱀에게 돌렸다. 유월절을 지킨 히스기야는 이것을 부수고 ‘느후스단’이라 명명했다. 느후스단은 놋조각이라는 뜻이다. 놋뱀이 생사화복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유월절을 다른 신을 멸하는 날로 정하셨다(출애굽기 12:12). 유월절을 지키면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우상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그래서 히스기야와 유다 백성들은 유월절을 지킨 후 곧장 모든 우상들을 제한 것이다. 다른 신을 멸하는 유월절에 대한 정보는 요시야왕에 대한 포스트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뤘다.
재앙이 넘어가는 유월절의 뜻, 전쟁으로부터 보호를 받다
이스라엘의 멸망, 유다의 위기
히스기야왕 4년, 앗수르 왕 살만에셀이 북쪽의 이스라엘을 쳤다. 앗수르는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를 에워싸고 맹렬히 공격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사마리아는 함락되었다. 성경에서는 그들이 멸망당한 이유가 유월절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열왕기하 18:9~12). 유월절을 전하러 온 보발꾼들을 조롱했던 이스라엘은 BC 721년에 끝이 나고 말았다.
히스기야왕 14년,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수르는 유다까지 정복하려 했다. 당시 앗수르의 왕인 산헤립은 이미 여러 나라를 격파한 맹주였다. 산헤립은 군대를 이끌고 가서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소리 높여 하나님을 모욕했다. 그의 신하들도 마찬가지로 훼방했다.
“어떤 나라의 신도 앗수르로부터 그 백성들을 구해주지 못했다. 여호와라고 다를 줄 아느냐!” (역대하 32:10~15)
유다는 이스라엘에 비해 국력이 훨씬 약한 나라였다. 앗수르와의 정면대결로는 전혀 승산이 없었다. 히스기야는 무척 두려웠을 것이다. 그가 의지할 곳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히스기야에게 답을 주셨다.
하나님의 보호
여호와께서 앗수르 왕을 가리켜 이르시기를 저가 이 성에 이르지 못하며 이리로 살을 쏘지 못하며 방패를 성을 향하여 세우지 못하며 치려고 토성을 쌓지도 못하고 오던 길로 돌아가고 이 성에 이르지 못하리라 … 내가 나와 나의 종 다윗을 위하여 이 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라 (열왕기하 19:32~34)
앗수르가 여러 나라를 쳐서 정복한 것은 사실이다. 어떤 신들도 그 백성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그러나 여태까지 만났던 나라의 신들은 사람이 깎아 만든 나무와 돌일 뿐이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는 여타 우상들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유일신이셨다. 산헤립이 이번만큼은 상대를 잘못 고른 것이다.
선지자 이사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그날 밤. 앗수르의 군사 18만 5천 명은 모조리 송장이 되었다. 산헤립의 대군을 무찌르는 데는 천사 하나면 충분했다(역대하 32:21). 기세등등하던 산헤립은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거기서 자신의 친자식들에게 죽었다. 말씀으로 천지를 지으시고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셨던 전능의 하나님을 모욕한 산헤립의 말로는 그야말로 비참했다.

유월절의 뜻 안에 담긴 전능하신 하나님의 약속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축복받기를 원하며 왕위에 오른 즉시 유월절을 전하고 지켰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유월절을 지킨 결과 전쟁으로부터 보호를 받았다.
하나님의 약속은 그 시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오늘날에는 기근과 지진, 전쟁과 각종 전염병의 위험이 가득하다. 그러나 믿는 마음으로 유월절을 지키면, ‘재앙이 넘어간다’는 유월절의 뜻 그대로 어떤 순간이든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