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과 부활절은 관련이 깊다. 실제로 많은 포털사이트에서는 유월절의 연관 검색어로 ‘부활절’을 추천한다. 많은 교회에서 유월절과 부활절을 구별하지 않는 탓이다. 유월절과 부활절은 정말 같은 절기일까? 성경을 통해 이 두 절기를 어떻게 지키는 것이 옳은지 살펴보자.

유월절과 부활절 예식

유월절 예식

유월절은 성력 1월 14일 저녁에 지킨다. 구약의 유월절에는 양이나 염소를 제물로 드렸다. 예수님께서는 이 유월절을 떡과 포도주로 예배를 드리는 새 언약으로 변역시켜 주셨다. 또한 운명하시기 전날 밤, 유월절 예식을 친히 본보이시며 제자들에게 그대로 지킬 것을 명하셨다.

제자들이 예수의 시키신 대로 하여 유월절을 예비하였더라 …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 이것이 내 몸이니라 하시고 …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마태복음 26:19~28)

이제는 예수님의 약속을 믿고 유월절의 떡과 포도주에 참예하면 하늘에서 지은 죄를 용서받게 된다.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도 새 언약  유월절을 소중히 지켰다. 그뿐 아니라 이 기쁜 소식을 세상에도 부지런히 전파했다(고린도전서 11:23~26).

유월절과 부활절 서로 다른 절기
사도들의 성찬식 – 루카 지오다노 作

부활절 예식

유월절과 부활절은 그 날짜부터 다르다. 유월절은 성력 1월 14일이며 그 다음날인 15일은 무교절이다. 그렇다면 부활절은 언제일까? 부활절은 ‘무교절 후 첫 안식일의 다음날’이다. 흔히 부활절을 ‘춘분 후 첫 만월 뒤의 첫 번째 일요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니케아 공의회에서 황제에 의해 결정된 내용으로 성경과는 거리가 멀다.

부활절에는 축사한 떡을 먹는 의식을 진행한다. 이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에 있었던 사건에서 유래했다. 2천 년 전,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은 두 제자가 엠마오로 가고 있었다. 그들은 길을 가던 중 예수님을 만났다. 그러나 예수님과 동행하면서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식사하시는 자리에서 친히 축복하신 떡을 떼어 주셨다. 이 떡을 먹은 제자들은 그제야 눈이 밝아져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다(누가복음 24:13~35).

이후 제자들은 매년 부활절에 모여 떡을 떼며 이날을 기념했다. 부활절에 계란을 먹는 의식 등은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이교의 풍습이다.

우리는 무교절 후에 빌립보에서 배로 떠나 닷새 만에 드로아에 있는 그들에게 가서 이레를 머무니라 안식 후 첫날(일요일)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 (사도행전 20:6~7)

유월절과 부활절의 의미

유월절의 의미

성경에 따르면, 피를 흘리지 않고는 죄를 용서받을 수 없다(히브리서 9:22). 죄 사함에는 희생이 따른다는 이야기다. 모세 시대부터 1,500년 동안은 짐승이 그 역할을 감당했다. 짐승의 피로 죄 사함을 받았던 역사는 장차 예수님께서 희생하실 것에 대한 예언이다.

유월절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절기다. 예수님께서는 온 인류를 살리시려 당신의 살과 피를 기꺼이 내어주셨다. 죄 사함의 길인 유월절을 꼭 기억하여 지키는 것은 성도의 당연한 의무이다.

부활절의 의미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류가 감당해야 할 죗값을 대신 치르셨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로 부활하셔서 인류에게 부활의 소망까지 주셨다(고린도전서 15:20). 부활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수모와 핍박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었다.

부활절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절기다. 우리도 부활절을 기억하여 지키면 부활의 소망을 가지게 된다.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의 소망을 주신 예수님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의 소망을 주신 예수님

유월절과 부활절은 다른 절기

부활절은 유월절을 대신할 수 없다

‘죽음’과 ‘부활’은 서로 상반된 개념을 지닌 단어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을 생신으로 대신할 수는 없다. 이 두 날은 서로 구별하여 기념하는 것이 상식이다. 우리 죄로 인해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께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유로도 부활절은 유월절을 대체할 수 없다. 유월절과 부활절은 각각 다른 예수님의 명령을 담고 있는 절기들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의 계명을 올바로 지켜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